"메로나는 정말 국민 아이스크림일까?" 데이터가 보여준 의외의 지형도
10대부터 50대까지, 어떤 연령대에서든 장바구니점유율 1위는 메로나였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매 침투율 1%대의 하겐다즈가 장바구니 점유율에서는 메로나의 절반을 차지하고, 50대에서만 유독 부라보콘이 상위권에 진입한다. 연령대별 아이스크림 구매 패턴은 단순한 '인기 순위'를 넘어, 세대별 소비 심리와 채널 전략의 단서를 품고 있었다.
💡 본 분석은 팀리미티드의 '영끌' 유저 실구매 영수증 데이터 기반이며, 유저 편향 보정을 위해 가중치 보정(Post-Stratification)을 적용했습니다. 분석 기간은 2025년 1월~2026년 4월입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연령대별 선호도 : 메로나, 전 세대 장바구니점유율 1위의 비밀
메로나는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장바구니점유율 1위(6.4~8.5%)를 기록했지만, 구매침투율은 연령대에 따라 6%에서 12%까지 2배 차이를 보였다.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메로나의 장바구니점유율은 10대 8.51%, 20대 6.40%, 30대 8.27%, 40대 8.35%, 50대 8.07%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구매침투율을 보면 풍경이 달라진다. 10대는 6.4%, 20대 7.13%에 그친 반면, 30대는 10.69%, 40대는 12.48%로 크게 올라간다. 즉, 30~40대에서 메로나를 한 번이라도 사본 사람의 비율이 10대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메로나는 1992년 출시 이후 30년 넘게 편의점·슈퍼마켓에서 접근성이 높은 가격대와 인지도를 유지해 왔다. 해외 수출도 연평균 20%씩 성장하며, 2024년 수출액이 1,54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40대의 높은 침투율은 자녀와 함께 구매하는 '패밀리 소비'의 영향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바구니점유율은 고르지만, 실제 구매 저변의 폭은 세대별로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10~20대는 '이미 알지만 덜 사는' 세대이므로 신규 구매 유도 전략이, 30~40대는 '이미 많이 사는' 세대이므로 객단가 확대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소비 : 하겐다즈, 침투율 1%대인데 점유율은 4%대의 역설
하겐다즈는 전 연령대에서 구매침투율이 0.5~1.6%에 불과하지만, 장바구니점유율은 2.9~4.8%로 침투율 대비 3~4배 높게 나타났다. 소수의 충성 소비자가 고가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전형적인 프리미엄 소비 패턴이다.
특히 50대에서 하겐다즈의 장바구니점유율은 4.83%로 5위에 올랐는데, 침투율은 1.55%에 불과하다. 이는 50대 전체 소비자 중 1.55%만 하겐다즈를 구매하지만, 그 소수가 쓰는 금액이 아이스크림 전체 지출의 약 5%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20대에서도 침투율 1.19%에 점유율 4.27%로 유사한 패턴이 관찰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는 외부 시장 데이터와도 방향이 일치한다.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0년 약 8,000억 원에서 2023년 약 1조 1,000억 원으로 3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겐다즈는 2025년 상반기 소매점 매출이 전년 대비 27.4% 증가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1위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CU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연령별 매출 구성비에서도 30~40대가 5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데이터에서 확인된 '소수 충성 고객의 높은 객단가' 패턴과, 외부에서 확인되는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가 교차 검증되는 셈이다.
연령별 아이스크림 구매 패턴 : 50대의 부라보콘, 10대의 배스킨라빈스
50대에서만 부라보콘이 장바구니점유율 5.03%로 Top 4에 진입했고, 배스킨라빈스는 10대에서만 점유율 4.21%로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세대별 '독점 브랜드'가 존재한다.
각 연령대의 Top 5를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난다. 메로나·투게더·월드콘·붕어싸만코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상위권을 공유하지만, 배스킨라빈스는 유독 10대(점유율 4.21%, 침투율 0.72%)에서만 5위 안에 들었다. 반대로 부라보콘은 50대(점유율 5.03%, 침투율 6.01%)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부라보콘은 1970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으로, 올해로 55주년을 맞이한 해태아이스의 스테디셀러다. 2025년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50대에게 부라보콘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직결되는 브랜드다.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핵심 트렌드 중 하나인 '뉴트로(Newtro)' 문화가 50대의 부라보콘 선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배스킨라빈스는 매장형 브랜드 특성상 영수증 데이터에서 10대의 '외식형 디저트 소비'로 잡히는 경향이 있어, 편의점·마트 중심의 다른 연령대와는 구매 목적 자체가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
편의점 아이스크림 채널분석 : 채널 편중 보정으로 드러난 진짜 강자
편의점의 아이스크림 장바구니점유율은 26.9%로 2위지만, 상대모멘텀지수(RMI)는 2.43으로 전 채널 중 압도적 1위다. 반대로 대형마트는 점유율 9.2%에 RMI 0.39로, 기대치의 40%에도 못 미친다.
아이스크림 구매 채널을 보면 슈퍼마켓이 49.3%로 1위, 편의점이 26.9%로 2위다.
여기서 "슈퍼마켓이 아이스크림의 핵심 채널"이라고 결론 내리면 될까?
그렇지 않다. 전체 장보기 거래액에서 슈퍼마켓이 차지하는 비중(Base Share)은 41.4%다. 즉, 슈퍼마켓은 원래 전체 소비의 41%를 차지하는 채널이므로, 아이스크림 점유율 49.3%는 기대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RMI 1.19)에 불과하다.
반면 편의점은 전체 장보기 비중이 11.1%에 불과한데 아이스크림에서는 26.9%를 차지한다.
쉽게 말해, 편의점은 '전체 장보기 규모 대비 아이스크림을 2.4배 더 많이 파는 채널' 이다.
대형마트는 정반대다. 전체 장보기의 23.7%를 차지하지만 아이스크림에서는 9.2%에 그쳐, 기대치의 40% 수준(RMI 0.39)밖에 안 된다.

보정 전후 결론이 뒤집히는 채널은?
대형마트와 커머스(온라인)다. 단순 점유율만 보면 대형마트(9.2%)가 커머스(5.0%)보다 높지만, RMI로 보면 대형마트(0.39)와 커머스(0.42) 모두 기대치 이하로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기업형슈퍼(RMI 1.39)가 대형마트보다 아이스크림 집중도가 3.5배 높다.
*RMI = 특정 카테고리의 채널 점유율 ÷ 전체 거래액의 채널 비중(특정 구매 채널이 원래 규모 대비 해당 카테고리를 얼마나 더(또는 덜) 파는가"를 보는 수치입니다.)
마켓링크 POS 데이터에 따르면 편의점이 아이스크림 판매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내부 데이터에서 확인된 편의점의 높은 RMI(2.43)와 방향이 일치한다. 다만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어,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이 과대 추정될 수 있다는 업계 지적도 있다. 채널 전략 수립 시 이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이스크림 시장 트렌드 : 계절성을 넘어선 구매침투율의 변화
아이스크림 구매침투율은 2025년 1월 11.7%에서 7월 28.2%로 정점을 찍은 뒤, 2026년 4월 28.9%로 전년 동월(18.1%) 대비 약 10.8%p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의 '비수기'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

2026년 봄의 침투율 급등이 눈에 띈다. 2025년 4월(18.1%)과 2026년 4월(28.9%)을 비교하면 약 10.8%p 차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21억 달러(약 2.9조 원)로, 연평균 3~5%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빙그레는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를 2025년 3월 론칭하며 건강 지향 소비(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고, 편의점들의 이색 아이스크림 상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내부 데이터의 침투율 상승과 외부의 시장 성장 흐름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핵심내용
메로나는 전 연령대 장바구니점유율 1위(6.4~8.5%)지만, 구매침투율은 30~40대에서 10%를 넘기며 10대(6.4%)의 약 2배 — 같은 1위라도 세대별 구매 저변의 폭이 다르다.
하겐다즈는 침투율 1%대에 점유율 4%대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소비는 '소수의 집중 지출' 패턴 — 프리미엄 시장 성장과 방향이 일치한다.
편의점의 상대모멘텀지수 2.43은 전 채널 1위이며, 대형마트(0.39)와 6배 차이 — 단순 점유율이 아닌 보정 지표로 봐야 채널의 진짜 아이스크림 집중도가 드러난다.
시사점
제조사 관점
연령대별 차별화 전략이 필수다. 메로나처럼 전 연령대 1위 브랜드도 세대별 침투율 격차가 2배에 달한다. 10~20대 신규 유입을 위한 한정판·콜라보와, 30~40대 객단가 확대를 위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병행해야 한다.
50대 시장을 간과하지 말 것. 부라보콘의 50대 Top 4 진입, 하겐다즈의 50대 점유율 4.83%는 중장년층의 아이스크림 소비력이 과소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리미엄 전략은 '침투율 확대'가 관건이다. 하겐다즈의 침투율-점유율 괴리는 성장 잠재력이자 리스크다. 소수 고객 의존도를 낮추려면 트라이얼 유도(소용량·편의점 접점 확대)가 필요하다.
유통사 관점
편의점은 아이스크림의 핵심 전략 채널이다. RMI 2.43은 "이 채널에서 아이스크림이 기대치의 2.4배 팔린다"는 의미다. 아이스크림 전용 매대 확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가 유효하다.
대형마트(RMI 0.39)는 역으로 기회다. 기대치 대비 크게 낮은 점유율은 '아직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못 팔고 있는 채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대형마트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대 리뉴얼, 묶음 할인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FAQ
Q1. 메로나가 전 연령대 1위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메로나는 1992년 출시 이후 30년 넘게 편의점·슈퍼마켓에서 접근성이 높은 가격대와 인지도를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30~40대에서 자녀와 함께 구매하는 패밀리 소비 패턴이 침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0~20대에서는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세대별 마케팅 전략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Q2.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어떤 연령대가 주로 소비하나요?
내부 데이터 기준 하겐다즈의 장바구니점유율은 20대(4.27%)와 50대(4.83%)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외부 데이터에서도 편의점 CU 기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의 57.1%가 30~4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제력이 있는 30대 이상이 프리미엄 시장의 핵심 소비층인 것으로 보입니다.
Q3. 아이스크림을 가장 많이 사는 채널은 어디인가요?
단순 점유율 기준으로는 슈퍼마켓(49.3%)이 1위이지만, 전체 거래 비중 대비 아이스크림 집중도를 나타내는 상대모멘텀지수(RMI)로 보면 편의점(2.43)이 압도적 1위입니다. 이는 편의점이 전체 소비 규모 대비 아이스크림을 2.4배 더 많이 판매하는 특화 채널임을 의미합니다.
마무리
2025년에는 빙그레 '딥앤로우' 등 프리미엄·건강 지향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었다. 이 제품들이 실제 구매 데이터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기존 브랜드의 점유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 다음 분석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여러분의 브랜드가 주목하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